정책연구 -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연구

암 정복을 위한 국가적 암연구체계 구축방안

Ⅰ. 제목
암 정복을 위한 국가적 암연구체계 구축 방안
Ⅱ. 연구의 필요성


1. 높은 암 발생률과 사망률에 대한 국가적 대책 수립의 필요

전세계적으로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는 2,240만 명 정도이며 매년 약 620만명 정도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고, 2020년경에는 1,10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암은 인류가 21세기에 극복해야할 가장 시급한 질환의 하나로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음

우리나라의 경우도 암은 전체 사인들 중에서 제일 높은 비중(약 21.9%)을 보이고 있으며 1983년이래 암은 사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983년에 비해 1998년의 암 사망률은 약 1.5배 증가하였음

암 환자의 대부분은 고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도 높은 수준인 암 유병률은 향후 평균수명 증대와 보건의료 및 사회복지 수준 향상으로 인한 노령인구 증가에 따라 점증할 것으로 전망됨

2.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감소를 위한 국가단위 노력 시급

암은 고가의 진단 및 치료비용으로 인한 직접비용의 크기가 큰 질환으로 의료보험통계자료로 추산 가능한 직접적인 의료비 손실은 1998년의 경우 7,500억 원으로, 1994-1998년 사이에 증가한 속도로만 증가한다고 해도 2002년에는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

질병 발생 후의 사회·경제적 활동의 중단과 산업경쟁력의 약화, 말기 암환자상태에서의 간호 및 재활에 소요되는 간접비용의 규모는 통상적으로 직접적인 의료비의 2-3배 수준으로 추정됨

3. 한국형 암연구의 필요성 대두

위암, 간암, 자궁암 등 한국인 호발암은 경쟁 대상국의 호발암이 아니므로 주요 연구대상이 되지 않아 고유의 발암 환경 및 기전에 대한 독자적인 암연구없이 경쟁 대상국의 연구결과를 단순히 적용하기는 어려움

경쟁 대상국의 앞선 생명과학분야의 기초지식을 수용하되 이를 활용하여 한국인의 호발암에 대해 특화된 암연구의 노력이 필요하고, 한국형 암연구 목표 도출과 단계적 전략 수립 및 접근이 필수적임

4. 암이 주도하는 생명과학 연구의 새로운 전형에 대한 대처 필요

미래학자를 포함한 많은 학자들과 언론매체는 삶의 '질적 가치'를 추구하게 되는 21세기는 생명과학이 이끌어 가는 한 세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삶의 질 향상과 건강에 대한 대다수 국민의 욕구로 인해 생명공학기술은 그 파급 효과가 큰 암연구에서 꽃피게 될 것임

경쟁 대상국의 경우 지난 10여 년 간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의 결과로 그 성과물들이 공개되고 있으며, 실용화의 단계를 거쳐 막대한 부를 재창출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암은 항암제, 유전자요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성을 과시하고 있음

인간유전체지도(human genome map) 완성으로 인해 경쟁 대상국의 경우 벌써 포스트-맵(post-map)의 시대가 준비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과 활용가치는 예측할 수 없는 수준임

- 미국의 경우 정부지원 연구개발투자 부분 중 가장 많은 예산(정부 총 연구개발사업비 900억 달러의 약 22%)

을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가 지원받고 있으며 NIH 지원금의 19%를 국립암연구소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가 암연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음

- 우리나라의 경우 생명과학 연구에 국가 연구개발사업비의 19.2% 정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중 암연구 지원

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여 기술력과 투자규모에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음


Ⅲ. 연구의 내용
1. 연구의 기본 방향

암의 발생기전과 예방, 조기진단, 치료 및 재활에 관한 기반 기술 확보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을 확립함

국가단위의 암연구개발사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가 재원의 효율적 활용과 효과를 극대화함

기술집약형 암연구에 대한 투자증대의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의과학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관련기술의 혁신

을 통한 과학기술 연구개발분야의 국가경쟁력을 증대시킴


2. 연구의 범위
Ⅳ. 연구결과
1. 중점 국내 암연구 주제의 설정

한국형 암연구는 실제 우리 국민의 암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호발하는 암의 조기진단 방법을 개발하며, 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강구하여, 암환자에게 더 나은 질의 삶을 제공하는데 그 초점을

두고 진행되어야 할 것임
이와 같은 기본 방향을 가지고 설정한 한국형 암연구의 중점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음
1) 중점 연구주제

새로운 생물학적 표지자(biomarker) 탐색 및 진단법 개발

암정보학(cancer infmatics)을 이용한 암환자 자료 구축 및 암등록사업

한국인 호발암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의 규명

암 치료제 혹은 선도물질의 개발
2) 연구 분야별 주요 연구내용

한국인 호발암의 분자유전정보 확충을 위한 연구개발사업

- 한국인 암세포주·조직은행 설립·운영 및 암유전체실용화사업단을 통한 유전적 특성의 데이터베이스화

- 한국인 호발암에 중점을 둔 SNP, CGAP 등 유전체(genomics) 및 단백체(proteomics) 연구

- 암과 유전자/환경의 관계 규명

진단기술 연구개발사업

- 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새로운 종양표지자 개발

- 생체·분자 영상기술 개발

- 유전성 종양 DNA chip 검사법 개발

- 분자적 수준에서의 암 및 전암성 병변의 진행단계 평가 시스템(staging system) 개발

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 신속대량 검색법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지능형 분자'의 개발

- 유전자기반 치료기술(gene-based therapy) 개발

- 암의 진행 및 치료에 대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분자적 양상(molecular profile)의 확립

암 정보화 연구개발사업

- 유전정보의 분석 등을 위한 생물정보학(bioinfmatics) 개발

- 암연구의 기반이 되는 암 등록·통계 자료 구축

- 암정보의 수집, 가공 및 분배를 위한 조직체계의 확립

국가단위 임상시험

- 한국인 호발암에 대한 국가 표준 진단 및 치료의 프로토콜 개발

- 다기관 협동연구 체계 구축

- 우리나라가 개발한 새로운 항암치료제 및 진단시약에 대한 임상시험
2. 적정 암연구비 규모의 추정
1) 국내 적정 암연구비 산출 방법
생명과학분야에서의 경쟁 대상국과의 평균 기술격차 5년을 감안하여 미국내의 5년전 정부예산 중 암연구비

투자규모를 우리나라에 적용하였으며, 국가간 경제력의 차이를 감안하여 미국의 암연구비 투자비율을 한국의

총 예산에 반영하여 국내 적정 암연구비 규모를 산출하였음
2) 국내 적정 암연구비 규모

 

2001년에는 1,790억 원, 그리고 2002년에는 1,877억 원이 투자되어야 함
3) 통합 암연구관리체계 내에서의 효율적인 연구비 배분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연구비 배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임상, 기초, 실용화 연구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와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기관이 통합 암연구관리체계를 통한 공정성과 형평성에 근거한 지원 및 집행체계를 마련해야함
미국 NCI와 같은 형태의 통합 암연구관리체계 마련 시 암관련 연구비는 국립암센터의 내부연구비와 기타 정부출연연구소, 대학, 민간연구소 등에 지원될 외부연구비로 나누어 집행해야 할 것이며, 배분 비율은 내부 30%와 외부 70%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사료됨


3. 국가단위 암연구관리체계의 구상
1) 국가단위 암연구관리체계의 제안

국가단위 암연구의 효율적 수행과 관리를 위해서는 미국 등 경쟁 대상국의 예와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경쟁력있는 분야를 선정하여 미국의 Direct's Challenge와 같이 집중지원하는 체제와 연구 인프라를 구축·공급할 수 있는 체계의 수립과 아울러 연구자 선정, 연구비 배분, 연구수행 평가체제가 최대한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함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암센터를 미국 NCI와 같은 암 연구·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 육성 지원하여 다음과 같은

국가단위 통합 암연구관리체계를 수립함

v. 정책 건의 사항
인간유전체지도의 완성과 생명복제기술의 발전 등 생명과학분야의 혁명적 진전은 21세기가 유전자관련 생명공학기술이 지배하는 '포스트-맵 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음

암은 사망원인 제 1위의 질병일 뿐만 아니라 그 사회·경제적 영향의 심각성에 비추어 인류가 극복해야할 가장 중요한 질환이므로 향후 생명공학기술이 제1의 표적으로 삼아야 할 질병임

암 퇴치를 위한 생명공학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대단위의 인프라 구축과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므로

국가의 선도적 역할이 요구되며 이미 경쟁 대상국들은 국가적 암연구체계를 구축하고 있음

이러한 국내외 환경을 감안할 때 국가단위의 암연구체계 구축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사료되는 바,
1. 암연구개발사업에 관한 범부처적 협의체가 될 '암연구자문위원회'와 국립암센터 내에 '종합암연구심의회'를 설치하여 국가단위의 통합적 암연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2.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암연구과제'를 도출하여 연간 2,000억 원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함
이와 같은 건의사항이 실현되어 창출될 연구성과들은 암 퇴치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룩하고 생명공학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져 21세기 미래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고양시키는 성과를 거두게 될 것임